
립스틱, 여름에 써보니 좀 다르네?

여름철 립스틱, 이게 맞나 싶을 때
아니, 분명 집에 립스틱 많은데 왜 여름만 되면 뭘 발라도 좀 아쉬운 걸까요? 분명 봄에는 예뻤던 색도 여름엔 왠지 붕 뜨는 느낌이 들고, 그렇다고 매트한 건 또 너무 건조해 보이고요. 지난 몇 년간 여름마다 립스틱 고민만 하다 결국 립밤만 바르고 다닐 때도 많았어요. 그러다 이번 여름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뭘 좀 제대로 써보자 싶었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여름에 립스틱 써보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좀 풀어보려고 해요.
여름 립스틱, 내가 겪은 시행착오들
가장 먼저 손이 간 건 역시나 촉촉한 제형이었어요. 글로시한 립스틱이나 틴트들은 입술에 올렸을 때 시원해 보이고, 건조함도 잡아주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걸. 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뭘 좀 많이 먹고 마셔서 그런지 몰라도, 촉촉한 립스틱들은 금방 지워지더라고요. 밥 먹고 나면 거의 흔적도 없고, 심지어 음료수 한 잔만 마셔도 컵에 묻어나는 게 장난 아니었어요. 심지어 끈적이는 느낌까지 들어서 머리카락 달라붙을 때마다 짜증이 확 나더라고요.
다음으로는 매트한 립스틱을 시도해 봤죠. 이건 아무래도 지속력 하나는 좋겠다 싶어서요. 분명 입술에 착 붙어서 오래가는 건 좋았는데, 문제는 입술이 너무 건조해 보인다는 거였어요. 각질이 부각되면서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하니까, 이건 뭐… 여름의 싱그러움과는 전혀 거리가 멀더라고요. 땀이랑 섞여서 뭉치기라도 하면 진짜 최악이었죠.
그래서 결국 뭘 골랐냐면요

기준을 바꾸니 보이던 것들
몇 번의 실패 끝에 제 기준을 좀 바꿔봤어요. '무조건 촉촉하거나 무조건 매트한 것' 대신, '그래도 여름에 좀 괜찮은 애들'을 찾아보자 싶었죠. 그래서 제가 집중한 건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적당한 지속력과 끈적임 없는 마무리감이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진 않아도, 수시로 덧바르지 않아도 하루의 반나절 정도는 버텨주는 게 좋겠더라고요. 그리고 머리카락이나 마스크에 덜 달라붙는 느낌이 중요했고요.
둘째는 너무 쨍하거나 형광기 도는 색은 피하자였어요. 물론 개인 취향이지만, 여름 햇볕 아래에서 너무 쨍한 색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차분하면서도 은은하게 생기를 더해주는 색들이 여름날의 무드를 더 잘 살려주는 것 같았어요.
이것저것 써보고 느낀 점
이런 기준으로 이것저것 써보니까, 의외로 세미 매트 제형이 여름에 괜찮더라고요.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번들거리지도 않는 적당한 보송함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발랐을 땐 살짝 촉촉한 느낌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송하게 마무리되니까 입술도 편안하고, 지속력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그리고 의외로 새틴 제형도 좋았어요. 글로시함보다는 살짝 광택만 도는 느낌이라 끈적임도 덜하고, 입술이 좀 더 볼륨감 있어 보이더라고요. 밥 먹고 나면 조금 지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촉촉이들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색상 선택, 여름에는 이것이 정답!

탁한 색, 의외의 꿀템이었다
쨍한 오렌지나 핑크보다는, 약간 톤 다운된 코랄이나 MLBB 계열이 여름에 훨씬 자연스럽고 예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게 여름이랑 어울릴까?' 싶었는데, 맑은 코랄보다는 살짝 탁기가 도는 컬러들이 햇볕 아래서 오히려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자몽빛이 살짝 도는 레드도 좋았어요. 너무 쨍한 정 red보다는, 약간 오렌지빛이나 핑크빛이 섞인 자몽 레드가 여름의 활기찬 느낌이랑 잘 어울렸죠. 땀에 살짝 붉어진 피부톤이랑도 조화가 좋았고요.
여름에 피해야 할 색은?
아무래도 너무 쨍한 형광 핑크나 형광 오렌지는 여름에 조금 부담스럽더라고요. 물론 이거는 개인 취향 차이가 크겠지만, 저는 좀 과하게 느껴졌어요. 땀 흘리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 발랐을 때, 색이 너무 튀어서 오히려 전체적인 룩을 망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여름 립스틱, 어떻게 고르시나요?
제가 이것저것 써보면서 느낀 건, 여름 립스틱은 제형과 색상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무조건 촉촉한 거, 무조건 오래가는 거 찾기보다는, 적당한 지속력과 끈적임 없는 마무리감, 그리고 내 피부톤에 잘 어울리는 차분한 색상을 찾는 게 여름 립스틱 성공의 지름길이었어요.
이번 여름, 혹시 립스틱 때문에 고민이라면 제가 경험한 이 팁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립스틱으로 예쁨 뽐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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